Namdol 2014. 12. 10. 12:16

"책장을 새로 맞추자!"

엄마가 항상 내 방에 들어올 때마다 하시는 말이다. 

내 방 이곳저곳에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책들 때문에 하시는 말씀인게 분명하다. 

하지만 난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그럴 필요 없어요."

이유는 간단하다. 정리를 못하는 내 탓이기 때문이다. 하하하하

여튼, 나는 책을 좋아한다. 

하지만 오해는 하면 안된다. 책을 '좋아'할 뿐이지 열렬하게 읽는 '열독자'는 아니다. 

그저 새로운 책을 사는 일을 즐겨한다. 

19살, 처음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번 돈 200,000원에서 100,000원 이상의 금액으로 책을 살만큼. 

항상 나의 아르바이트비 대부분의 지출은 책이 차지했다. (물론 본의 아니게 백수 생활을 하는 요즘 뜸해졌지만...)

그렇다. 나는 '책 수집가'일지도 모른다. 

서점만 가면 갑자기 열독자인척 하면서 내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집어 나름 합리적인 계산을 통해 

책을 구입한다. 하지만 서점을 나오면 내 양손에 들린 책의 무게가 나를 다시 현실세계로 데려다 준다. 

"얌마, 너 사치한거야."

하지만 난 또 합리화의 달인이므로. 

"아, 뭐 어때. 책 사치만큼 낭만적인게 어딨어." 라고 하며 나를 자위한다. 

그렇지만 다음 날, 점심값을 계산하면서 서점에 들른 나를 원망하긴 하지만. 하하하하.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글을 쓰는 이유 또한 책에서 기인했다. 

허리를 다쳐서 하루의 3/4이상을 누워 있어야 하는 호사를 누리게 된 나는 내 방을 둘러보았다. 

당연 내 책들이 보였고 내가 읽지 않은 책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책장정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그리고 그 시작이 이 블로그다. 

굉장히 지금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을 참아가면서도 노트북으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의지다. 

(의지는 개뿔 빨리 누워야 겠다)

여튼 이제는 책 수집은 멈추고 책을 읽고 정리하는 바른 독자가 되어보아야겠다. 

(사실 책에 쓴 돈을 바르게 회수하는 올바른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블로그에 책을 정리하는 것을 생각했다. )

자, 시작이다. 

그런데 일단 드러 누워야 겠다. 

허리가 아프다.